이란-이스라엘 공습 격화 … 하늘길 걸어 잠근 중동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란 주변 비행기 경로를 표시한 이미지. 사진=Flightradar24
한국 시각으로 13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이란 주변 비행기 경로를 표시한 이미지. 사진=Flightradar24

12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에 공습을 시작하면서 전면전 확대 가능성으로 중동 지역 국가들이 일제히 영공을 폐쇄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일어서는 사자' 작전으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 공습을 퍼부었다. 이에 이란은 곧장 드론(무인기) 100여 대를 투입해 맞대응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00대가 넘는 드론을 발사했다. 모든 방어 시스템이 위협을 요격하기 위해 작동했다”고 밝혔다.

데프린 대변인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전투기 약 200대가 작전에 참여해 100여 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말했다.

또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성명을 통해 “필요한 만큼 계속 싸우겠다. 우리는 훨씬 더 많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추가 공격을 시사해 장기전 우려가 커졌다.

양국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중동 국가들은 일제히 영공을 폐쇄했다.

먼저 이스라엘이 공격 직후 자국 영공을 즉각 폐쇄한다고 밝혔으며, 이어 이란과 인접한 이라크, 요르단도 영공을 임시 폐쇄했다.

국제 항공사들도 일부 노선의 항로를 변경하거나 이미 출발한 항공편을 회항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적항공사 엘알은 모든 출입국 항공편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으며, 에어인디아는 이란 상공을 경유하는 일부 노선의 항로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두바이 에미레이트 항공, 독일 루프트 한자 등도 우회해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이란 테헤란을 오가는 국제 항공편도 모두 취소됐다.

이 같은 모습은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항공기는 이란 주변을 피해 중앙아시아나 사우디아라비아 상공으로 우회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