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에 도깨비불?... 티베트 상공에 번쩍인 '붉은 번개'

희귀 현상 '레드 스프라이트' 카메라 포착

중국 사진작가가 티베트에서 포착한 '레드 스프라이트'. 사진=인스타그램(shuchang_dong)
중국 사진작가가 티베트에서 포착한 '레드 스프라이트'. 사진=인스타그램(shuchang_dong)
중국 사진작가가 티베트에서 포착한 '레드 스프라이트'. 사진=인스타그램(shuchang_dong)
중국 사진작가가 티베트에서 포착한 '레드 스프라이트'. 사진=인스타그램(shuchang_dong)

과거에는 상상으로만 여겨졌던 붉은색 번개가 중국 티베트에서 발생해 카메라에 선명히 담겼다.

13일(현지 시각) 중국 과학전문매체 과기일보 등에 따르면 사진작가 동슈창은 지난 1일 티베트 산난시 상공에서 스프라이트를 포착했다. 영상을 보면 주변이 밝아지더니 붉은색 해파리 모양의 번개가 아래부터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이 현상은 레드 스프라이트(Red Sprite)라는 상층대기번개(TLE)의 일종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번개보다 높은, 40~80km 고도에서 발생하는 발광 현상이다. 대기권 상층에서 주변 질소와 상호작용해 붉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TLE 현상 자체가 1초 미만으로 매우 짧고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관측 사례가 손에 꼽힌다. 과거에는 환상으로 여겨졌으나 1980년대 후반 관측에 성공해 실제 기상 현상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동슈창 작가는 5월 31일부터 6월 1일 사이 날씨 예보를 확인하고 이곳을 찾았다. 그는 “위성 사진을 분석하고 날씨가 촬영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 산난시의 탁 트인 공간을 확보했다”며 “해발 5000m 지점에서 조리개가 큰 렌즈를 이용해 밤새 촬영해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에도 같은 곳에서 스프라이트를 포착한 바 있다.

이 희귀한 현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그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린 영상은 조회수 170만회를 기록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