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獨 테스볼트에 일체형 ESS 배터리 공급

삼성SDI와 테스볼트 관계자가 지난달에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삼성SDI 전시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욱 삼성SDI ESS영업그룹장 상무, 지몬 샨더르트 테스볼트 CTO, 다니엘 한네만 테스볼트 CEO, 이종석 삼성SDI 유럽법인 상무. (사진=삼성SDI)
삼성SDI와 테스볼트 관계자가 지난달에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삼성SDI 전시장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욱 삼성SDI ESS영업그룹장 상무, 지몬 샨더르트 테스볼트 CTO, 다니엘 한네만 테스볼트 CEO, 이종석 삼성SDI 유럽법인 상무.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유럽 최대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SDI는 독일 테스볼트와 배터리 셀·모듈·랙을 통합 설치한 '삼성 배터리 박스(SBB)'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는 테스볼트에 'SBB 1.0'을 우선 납품하고, 내년 2분기부터는 용량과 안전성을 개선한 'SBB 1.5'를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 외에 추가 공급을 논의 중이며, ESS 사업 수주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등 협력도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테스볼트는 유럽 상업용 ESS 시장 선두 업체로, 지난해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 ESS 시설에 대한 공급 계약을 확보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삼성SDI는 전했다.

테스볼트는 삼성SDI SBB에 전력변환장치(PCS)와 사이버 보안시스템 등을 결합한 자체 ESS 솔루션을 생산할 방침이다.

테스볼트는 지난 2017년부터 삼성SDI에서 ESS용 배터리를 조달해 왔는데, SBB를 공급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테스볼트가 삼성SDI와 협력 범위를 SBB로 넓히는 건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 기술을 높게 평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테스볼트는 SBB에 대해 “배터리 화재 차단 기술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소음도 낮다”며 “ESS 시스템 운영자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SBB를 앞세워 ESS용 배터리 납품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전기차 업황 둔화로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ESS 구동에 필요한 배터리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에 힘입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삼성SDI는 SBB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올해 ESS용 배터리 생산 능력의 90%에 달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